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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오픈 당일 빠르게 접수하다.

필자는 2019 대전시 도시브랜드 슬로건 공모전에 참여하였다. 공모전 오픈 당일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준비해두었던 내용을 바로 업로드하였다. 슬로건 공모전은 중복되는 내용이 많을 것이며, 심사 기준에도 ‘동일 내용시 접수순'으로 선정하기 때문이다. 

 

후보작에 선정되다.

대전디자인커뮤니티 단톡방에서 대화내용을 보다가 이번 공모전의 후보작이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후보작들을 살펴보면서 “Daejeon is U”가 눈에 띄었다. 내가 접수한 것이 후보작에 올랐다는 기쁜 마음에 어쩔줄을 몰라하다가, 확인차 접수한 파일을 다시 살펴보았다. 아래는 필자가 접수한 내용이다.

 

 

“Daejeon is You”와 “Daejeon is U”는 완전히 다른 의미이다.

그러나 후보작 접수자의 이름에서 내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혹시 나보다 더 빠르게 접수한 사람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어 대전시청 담당자에게 전화 문의를 했다. 담당자를 통해서 들은 것은 내가 접수한 것이 더 빠르지만 내용이 다르다는 것. 나는 내용이 왜 다른지에 대해서 물었으나 돌아온 답변은 명쾌하지 않았다. 그저 U와 You는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전시청 홈페이지에 문의를 한 번 더 해보았다.

필자의 것이 후보작에 오르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기도 했지만, 그 보다 먼저 필자의 것과 후보로 선정된 것의 의미적 차이가 무엇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그래서 문서로 답변을 요청하면 좀 더 명확한 내용이 올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마치 인공지능 답변 프로그램이 답변한 것처럼 문법이 어긋나는 듯한 기계적이고도 사무적인 것이었다. 아래는 그 내용이다.

 

문제는 스펠링인 것인가?

브랜드의 의미적 측면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겠으나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언어의 의미론적 측면에서 U는 You를 경제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축약된 형태이다. 즉, 의미는 같다. 형태적 측면에서 분화되는 의미가 어떤점에서 다를 수 있다고(어감, 표현 형식) 볼 수도 있겠지만 언어적 의미는 같다. 버벌 브랜딩(Verbal Branding)의 측면에서 청각으로 들어오는 가치는 완전히 동일하다. [ju:]로 발음 되는 것 이외의 분화는 없다. 대전시청에서 답변한 것은 매우 단순하게 그냥 ‘스펠링' 이라고 했다. 비주얼 브랜딩(Visual Branding) 측면에서 U와 You는 형태적으로 다르기 때문에(이때 의미는 제외한다) 다른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도시브랜드의 슬로건의 의미적 측면에서 U와 You는 다른것인가.

도시브랜드는 브랜드의 특정 측면에 국한되지 않는다. 따라서 비주얼(Visual)과 버벌(Verbal)의 의미는 통합적으로 규정되어야 한다. 공모전의 특성상 가려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그 기준을 ‘통합적 브랜드'적 관점에서 보았어야 하지만, 대전시청에서는 다만 ‘스펠링'이 기준이었기 때문에 뭐라고 더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어보인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만약 추후에 후보작 중에 “Daejeon is U”가 선정되어 사용한다고 가정한다면 그 어떤 브랜드적 파생에서 “Daejeon is You”를 사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만약 You를 표기한다면 공모전 선정 기준이 매우 주관적이고 편협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애당초 통합적 브랜드 시각으로 U와 You를 같은 것으로 놓고 심사를 했어야 하기 때문이다.

 

 

 

도시브랜드 공모전 결과가 나오다.

뜻밖에도 필자의 후보작이 1등을 했다. 물론 수상자는 필자가 아니라서 아쉬움은 더 커져만 간다. 비록 필자가 수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가장 큰 섭섭함은 대전시청의 도시브랜드 담당자가 필자의 질문에 그저 ‘스팰링'이 기준이라는 모호한 답변을 남겨 놓았다는 것이다. 

 

결론

이번 대전시 도시브랜드 공모전은 인터넷 블로그나 뉴스기사 댓글 등을 살펴보면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일 먼저 선정된 후보작들이 영문 일색이라는 점이다. 물론 필자가 제시한 슬로건이 1등을 했지만 선정된 작에 대한 인터넷 여론을 살펴보았을 때 매우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는 점이 있다.  일단 필자가 지금까지 언급했던 측면과 맥을 같이하는 심사의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핵심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적어도 시민의 생각을 공모한 것은 괜찮으나 그 선정 기준이 ‘브랜드'적 측면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전시가 예산을 쉽게 소모시켜 버리려는 행정적인 신속함이 느껴지는 것은 그저 필자의 바보같은 생각일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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