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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평소 VR에 관심이 많아서 전에 즐겨하던 게임들이 VR로 출시되기를 항상 기다려왔다. 여러 기대하는 게임 중에서도 엘더스크롤 시리즈와 폴아웃 시리즈가  VR로 나오기 만을 기다렸었다. 아무래도 거대한 월드 스케일과 서사적인 구조 장편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드는 점 등이 매력 요소였으며, 1인칭 시점의 RPG 게임이다 보니 좀 더 VR로 플레이하면 좋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해왔다.


문득 날짜를 살펴보니 오늘 날짜로 폴아웃4 VR이 출시가 되는 날임을 확인하였다. VR 개발 소식과 함께 봤던 트레일러 이후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기대와 함께 스팀에 접속하여 게임을 설치했다. 용량이 무려 28기가 정도 된다. 40분을 다운로드 한 후 설치를 마쳤다.





사실 폴아웃4 VR이 아닌 버전은 플레이를 해 본 적이 없다. 항상 바쁜 직장생활에 쫓겨 이 게임을 시작하다간 일상생활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괜한 근심이 들어서였다. 필자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폴아웃 1, 2를 플레이 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는 TRPG와 SF에 흥미를 느껴 빠져들기 시작했다. PC방이 동네에 막 생기던 무렵에 인터넷에 자료가 얼마 없던 그 시절에도 TRPG 관련 자료를 찾고 공부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찾은 것이 전통적인 판타지 TRPG의 대표격인 던전앤드래곤(D&D)가 아닌~ TRPG의 SF 룰북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이 이름하여 GURPS 라고 부른다.





우리말로 겁스라고 불렀는데 GURPS는 판타지 이외의 시나리오를 플레이 하기 위해 만들어진 룰북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Generic Universal RolePlaying System 의 줄인말로 범용적인 룰북임을 알 수 있다. 대학교 입학 후에는 아이작 아시모프, 프레드릭.. 등등 지금은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 SF 소설들을 섭렵(?) 하며, 나만의 SF 시나리오를 구성해 TRPG 소모임까지 만들어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추후에 Fallout 1, 2 가 GURPS 규칙을 기반으로 만든 게임임을 알게되고, 한번 더 폴아웃 시리즈를 즐기게 되었다. 어쩌면 전통적 규칙과 탄탄한 시나리오가 폴아웃의 매력이 아닌가 한다.


그렇게 시간이 쭉 흘렀다.



... ...



게임에 손을 안 댄지도 무려 10여년이 흘러버린 것 같다. 아마 디아블로 3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가 마지막 플레이 게임인 듯하다.;;;


이제 가상의 세계인 볼트로 들어간다...

 

리뷰(소감)

처음에 HTC VIVE의 컨트롤러를 사용한 UI를 익히느라 조금 낯설음이 있었다. 그립을 누르고 있거나 터치패드를 좌우 다르게 사용하거나 하는 등 컨트롤러 좌,우 전체를 아낌없이(?) 잘 사용해야 한다.


이동은 SLEW모드(미끄러져서 움직이는) 와 텔레포트를 옵션에서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VR 설정 메뉴가 따로 있는데 여기에서 매우 상세한 VR 옵션을 조절할 수 있게 하였다. 아마 멀미를 느끼는 유저들을 위한 배려가 녹아져 있는 듯 하다.


한글화를 하게되면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방법을 나타내는 아이콘들이 다 깨져서 나온다. 따라서 프로젝트팀 왈도에서 VR 버전을 위한 한글화 버전을 따로 공개하기 전까지는 한글화를 하지 않고 UI에 익숙해진 후에 한글화를 해서 플레이 하면 될 것 같다.


SLEW 모드를 사용하면 이동속도가 빠를 때 시야에 비네팅 현상(주변부가 어두워지는)이 나타나 멀미 현상을 줄이는 세세한 설정이 돋보인다.


오른쪽 컨트롤러의 좌, 우 터치패드를 통해서 45도씩인지 30도씩인지 정도로 제자리에서 턴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실제로 몸을 뒤로 돌리지 않아도 된다.


초반에 나오는 벌레를 죽일 때 주먹이나, 곤봉같은 것으로 죽여야 하는데 생각보다 컨트롤러를 소심하게 흔들어서 처음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컨트롤러를 세게 휘두르면 벌레가 죽는다. 다만 모니터를 공격하여 파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Melee 무기를 사용하는 경우는 초반에만 있을 것으로 예상(?) 추후에는 총으로 싸우게 되니 컨트롤러를 휘두르는 손맛은 후반부에 많지 않을 것 같다.


총을 쏘다보면 슬로우 모션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지는 아직 확인을 못함.

게임 내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과 인물들의 사이즈는 실제와 비슷한 크기로 되어있어서 VR의 체험을 더 몰입하게 만든다.


1시간 정도 플레이 하고 조금 어지럽다는 느낌이 들었다.(개인적으로 FPS 게임에 어지러움을 느끼지 않는 편이다) 아무래도 텔레포트 이동을 사용하지 않아서 일 것 같다.


게임 내에 묘사된 모든 게임 아트(모델링, 배경 등등)를 VR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또 새로운 즐거움이 느껴진다.

미래 시대에 내가 주인공이 되어 들어간 느낌이 있다.


게임 상의 아내가 죽고 아기를 빼았겼을 때 몰입감(슬펐다)이 있었다.(필자는 기혼자에 아기가 있음) 그만큼 15분 정도 게임 내에 몰입되면 어느새 VR 세계에 완전히 녹아들게 된다.


한글화 자막의 크기나 위치는 적절했던 것 같다. 옵션을 상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조절할 수 있으면 좋겠다.


게임을 종료하고 헤드셋을 벗었을 때,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이 들었다. 깊이 있는 몰입이었던 것 같다.


 

이상이 대략 1시간 정도 플레이 한 소감이다. 필자는 VR게임(Meshmason 데모, Slice&Dice)을 개발한 경험자로서 VR 환경에 다소 익숙한 편이고 즐기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UI는 쉽게 체화되어 가는 느낌이 있었다. 3~4 시간 정도 플레이하면 아마 자신의 신체를 다루듯 마치 신체의 일부로 녹아내릴 수 있을 정도의 익숙함이 생겼다. VR 기기가 있고 VR 환경에 익숙하다면 아주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과거의 대작들이 VR로 컨버팅 되어 나올 것으로 예상하며, VR 기기의 발전에 희망을 기대해본다.

 

플레이영상

플레이 영상은 메인메뉴에서부터 시작하여 주인공이 볼트(사설 지하 대피소, 한때 지구 멸망한다고 중소기업들이 관련 상품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에서 빠져나와 핵폭발 이후 도시의 모습과 조우하는 부분까지이다. 대략 34분 정도. 아래는 플레이 영상이다.

 


 

한글화

폴아웃 4 의 VR이 아닌 버전이 프로젝트팀 왈도에 의해 번역이 되었다는 사실을 검색을 통해 알았다. 유투브 영상을 통해서 폴아웃 4의 VR이 아닌 버전 영상을 보고서 폴아웃4 VR과  진행 부분이 동일한 것을 확인, 아마 프로그램의 파일 구조가 비슷할 것으로 판단 왈도팀의 번역 모드를 깔았더니 다행이도 한글화가 되었다. 한글화에 관심이 있으면 프로젝트팀 왈도를 검색해서(설치파일 및 방법 등이 왈도팀의 블로그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음) 설치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프로젝트팀 왈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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